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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 작사가 한명희' 6.25전쟁 문예 기념관 짓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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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20-06-13 16:03 조회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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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평 남양주 땅 내놓겠다… 죽기 전에 6·25 전쟁 문예기념관 짓고 싶어"
  

    
입력 2020.06.13 03:00

'비목' 작사가 한명희 前국악원장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이면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가 있다. '비목(碑木)'이다. 작사가 한명희(81) 전 국립국악원장이 6·25 전쟁 때 강원도 화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이름 없는 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보고 작사한 가곡. 한 전 원장은 1996년부터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기리는 현충일 추모 문화제의 기획도 맡고 있다. 지난 6일에도 한 전 원장이 총 연출을 맡고 비나마을(비목과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최한 춘천현충문화제가 강원도 춘천시 KT&G 상상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그는 "'비목'이 인연이 되어 6·25에 대해 남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다.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에서 한 전 원장을 만났다.

‘비목’ 작사가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이 자택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2000평 되는 땅이 있는데, 그곳에 6·25전쟁 문예 기념관을 짓고 싶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비목’ 작사가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이 자택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2000평 되는 땅이 있는데, 그곳에 6·25전쟁 문예 기념관을 짓고 싶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25년째 현충일 추모 문화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현충일이 오전 10시에 사이렌 울리면 묵념 한 번 하고 놀러 가는 날이 됐어요. 나도 그렇게 살다 보니 '아, 이건 아니구나' 싶었어요. 나라 지킨답시고 군대 가서 목숨까지 바쳤는데, 그분들 덕분에 어렵사리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는데…. 뭔가 지성인이라면, 민도가 좀 높아졌다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996년 강원도 화천에서 처음으로 추모 문화제를 기획했습니다. 그 열기가 대단했어요. 사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들 아픈 구석이 하나씩은 있거든요. 아들이 죽은 사람, 친척이 죽은 사람…. 전 국민이 정서적으로 통했던 거죠."

―최근에는 현충일의 의미가 더 퇴색된 것 같습니다.


"선진국은 현충일에 온 국민이 진정으로 나라 지켜준 영웅들에 대해 애도합니다. 현충일만큼은 여·야, 진보·보수 할 것 없이 함께 슬퍼하고 같은 지향점을 바라봐야 합니다. 미국 시애틀, 캐나다 토론토 이런 데 공연 가보니 참전 용사가 정모 쓰고 나타나요. 그때 국회의원, 주지사들 태도를 유심히 봤어요. 아주 공손하게 모시고, 영웅 대접합니다. 우리는 행사 있을 때 군인들, 참전용사 초청이나 하나요? 그러다 보니 백선엽 장군 사후 현충원 안장 논란까지 나오잖아요. 자기들 생명을 살려준 은인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여권 일각에서는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일제 시절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을 들어 사후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의 그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공자가 살던 춘추전국 시대는 오늘날보다 더 혼란스러웠어요. 공자의 제자가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떻습니까'하고 물어봅니다. 공자가 대답하지요. '도량이 좁은 사람들을 어찌 헤아릴 것이 있겠느냐.' 두소지인(斗筲之人). 도량이 좁아 한 말 두되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 보면 그 말이 절로 생각납니다. 용량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지요."

한 원장은 올해 처음 자신이 좌장을 맡고 있는 이미시문화서원에서 6·25전쟁 추념 음악회를 열었다. 오는 10월에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연가곡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연가곡은 주제가 통하는 일련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의 모음. 12편 중 '비목'을 포함한 6편을 완성했다. 작곡은 이영조 전 한예종 음악원장이 맡았다.

―6·25 전쟁 추념 음악회는 어떻게 열게 되셨나요.


"현충일 행사는 25년을 맡아서 했어요. 내 몫은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는 죽을 때까지 이걸(6·25 전쟁 추념 음악회) 할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6·25 전쟁을 기리는 행사가 거의 없어요. 입에 담고 싶지도 않아 하는 것 같아요. 과거의 불행을 잊어버리면, 그 불행이 또 재연됩니다. 6·25 전쟁의 비참함을 회상하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경각심을 가지게 돼요. 그런 의미에서, 이름도 불망(不忘) 음악회로 정했어요. 내 나이 여든이 넘어, 누릴 것도 다 누려보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해봤어요. 이제는 뭔가 사심 없이 역사에 남겨야 할 것을 하고 싶습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싶나요.


"6·25 전쟁에 대한 국내외 시·소설, 종군 기자들의 기사, 수필, 영화 등을 수집해서 한국 전쟁에 대한 모든 기록을 볼 수 있는 6·25 전쟁 문예 기념관을 만들고 싶어요. 경기도 남양주에 2000평 정도 되는 땅이 있는데, 여기에 기념관을 짓고자 합니다. 건축비는 모금할 계획입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2/2020061202768.html 

 

(알림)

기사 내용중 작사가 한명희씨가 "6.25전쟁 때 강원도 화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로 되어 있는데 이는 오류입니다. 작사가 한명희씨는 전쟁중이 아닌 1960년에 육군 소위로(당시 25세) 그곳 비무장지대에 배속되어 근무 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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